MALEDICTION / 설정 이야기

영원히 피 흘리는 거인들

The Everbleeding Gi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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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피 흘리는 거인들

The Everbleeding Giants

“나는 결사회의 역사에 정통하지만, 논리적인 사고의 온당한 판단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기록에 따르면 몰레크는 거인들의 손에 죽었다. 예전에는 이런 의문을 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신이 어찌 육신의 투박한 폭력에 쓰러질 수 있단 말인가?’ 이제 그 존재들 가운데 하나를 직접 보고 나니 이해가 된다.”

— 스피어 결사회의 수석 기록관, 폴리노어

주권 도시국가 사람들은 거인을 대부분 신화로 치부하지만, 셀레지아의 강대 진영들은 그 존재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살아남은 기도문과 기록, 죽은 자들이 속삭인 말이 거인의 실재를 뚜렷이 증언한다. 좀처럼 의견을 같이하지 않는 진영들도 거인만큼은 두려움 어린 경외로 대한다. 그 안에 묶인 힘과, 그들이 일어날 때 펼쳐질 위험을 알기 때문이다. 원시 혈족만은 예외다. 그들의 영생자 베스티지인 아바크라의 심장은 위대한 영웅이 쓰러뜨린 거인의 흉강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Heart of Avakra Adjusted

세상의 생물은 대부분 13인의 영생자 중 하나에게서 기원을 찾을 수 있지만, 거인을 창조한 영생자는 어느 하나가 아니었다. 모두가 힘을 모아 그 존재들에게 형체와 힘, 정신을 부여했다. 다른 모든 존재와 달리 가장 위대한 과업, 올렘의 가시를 건설하는 일을 해낼 생물을 창조하려면 모두가 하나의 목적 아래 힘을 합쳐야 했다.

말레딕션 안에서 괴물들은 엄청난 크기뿐 아니라 처참하게 쇠락한 몰골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손과 머리를 꿰뚫은 말뚝을 보면 아득한 옛날 강대한 힘이 그들을 속박했음이 분명하지만, 무슨 까닭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크기와 생김새는 제각각일지라도 한 가지는 모든 거인이 분명히 공유한다. 바로 불멸이다. 죽음이 이 세상에 아무리 큰 힘을 휘두른다 해도, 저주받은 그 존재들만은 잊은 듯하다. 그들은 헤아릴 수 없는 세월 동안 피 흘리고 고통받으며 언제나 죽음의 해방을 눈앞에 두었지만, 끝내 죽음의 품에 온전히 안기지 못했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Noxious Fleshgardens Adjusted

대부분은 거인 앞에서 몸을 떨지만, 원시 혈족은 그들에게서 새어 나오는 유독한 마법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 고대의 저주에 오염된 거인의 피는 감히 손대는 자의 살을 모조리 태운다. 전투가 벌어지면 광전사들은 일부러 이 불타는 영액을 온몸에 끼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고통을 이용해 감각을 예리하게 벼리고 전투를 향한 갈증을 키우는 것이다. 더 단순하게는, 수많은 원시 혈족 광전사가 적에게 “한번 헤엄쳐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Woe Caster Shaman Adjusted

셀레지아 사람 대부분은 거인 이야기를 그저 우화로 여기며 편안히 잠든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를 아는 이들에게 그런 안식은 없다. 암울하지만 타당한 진실이 꿈속까지 따라와 괴롭히기 때문이다. 언젠가 거인들이 의식을 되찾고 대륙에 맞서 일어서기로 한다면, 셀레지아에는 그들을 막을 힘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