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EDICTION / 설정 이야기

브랜치아 가문

House Branchia

SCROLL
LORE ARCHIVE / RACCOON PUNCH

브랜치아 가문

House Branchia

“이나시는 죽음의 저주를 끝내는 데 평생을 바쳤다. 우리는 그의 이름 아래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만, 전혀 다른 길이 있다면 어떨까? 저주와 육신에 강요된 나약함을 그저 초월할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의 영혼은 불멸이며 속박되지 않는다. 우리는 죽음의 고삐, 그리고 그 뒤에 오는 것의 고삐만 쥐면 된다.”

— 브랜치아 이나시르

봉합체나 호러처럼 육신을 지닌 언데드와 달리, 군단의 누구도 혼령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내는 법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한 그리자의 이레니브 같은 강력한 유산을 쓰지 않는 한, 누구도 혼령을 의지에 반해 부릴 수 없었다. 이는 혼령이 실체는 아닐지언정 의지가 형상을 얻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혼령은 한 사람의 영혼이 남긴 비물질적 현현이며, 한 삶 또는 여러 삶의 메아리다. 혼령은 한 사람의 희망, 꿈, 욕망, 집착, 곧 자아를 이루는 모든 것이다. 그들을 이 세상에 붙들어 두는 몇 안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 의지의 힘이다. 그것을 빼앗는 일은 혼령의 본질을 부정하고 그 분노를 살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브랜치아 이나시르는 투쟁의 시대가 한창일 때 이미 이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프탄-라발룸과 그 뒤를 이은 망자의 군주들조차 혼령을 다루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브랜치아는 많은 사령술사가 몰락자를 대하듯 혼령을 지배하려는 마음으로 다가가지 않고, 그들을 이해하려 했다. 그는 그들과 거래하는 법을 배웠고, 한때 산 자 모두에게 적대적이던 벨리오스의 대다수 혼령은 군단의 동맹이 되었다. 브랜치아 이나시르는 최초의 영혼 조련사가 되었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Soulwhisperer

투쟁의 시대 동안 브랜치아와 그 후손들은 벨리오스의 혼령을 달래거나, 말조차 통하지 않을 만큼 적대적인 존재를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알아내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 엄버랜드처럼 혼령이 들끓는 지역을 건너려는 상인, 병사, 여행자는 안전을 위해 브랜치아의 안내인을 고용해야 하니, 누군가는 이를 꽤 편리한 일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브랜치아 가문은 유산 시대가 열리기 거의 이백 년 전에 속삭임의 궁정의 공식 인정을 받고 망자의 군주의 인가를 받았다. 이들은 군단에서 가장 유서 깊은 가문 가운데 하나이며, 이들이 제공하는 봉사는 벨리오스라는 나라에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은 마법의 한계를 넓혀, 엄버랜드의 원령에서 부서진 왕좌의 교단의 맹세령에 이르기까지 혼령이 형성되는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하려 했다. 원령이 태어나는 기제를 이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것을 재현하려는 시도는 새로 얻은 불사에 언제나 기뻐하는 것은 아닌 혼령들을 낳았다. 이 실험들의 결과는 그런 어리석음에 손대려는 자들을 위한 경고가 되었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Tragedy of Greed

브랜치아 가문의 전문성과 명성은 아누시-바의 문제에서 다른 이들이 누리지 못하는 재량을 그들에게 허락했다. 브랜치아 가문 사람들은 육신이 먼지가 된 뒤에도 영혼이 견딜 수 있음을 혼령이 증명하므로, 죽음의 저주를 끝낼 길은 혼령에게서 찾게 되리라 믿게 되었다. 영혼이 필멸의 껍데기보다 한 개인을 더 참되게 드러내는 현현이라면, 군단의 노력은 혼령을 보존하는 일에, 그 너머로는 혼령을 신격화하는 일에 집중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브랜치아 가문에게 시간의 파괴에 방해받지 않는 듯한 순수한 의지의 존재가 되는 일은 죽음에 맞서는 궁극의 반항이다.

궁정의 모든 가문이 브랜치아 가문만큼 아누시-바를 자유롭게 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삶에 접근하는 방식과 아누시-바 마법을 다루는 방식에서 갈수록 난해해졌고, 브랜치아가 연회를 열면 잔치보다 강령회로 끝날 가능성이 더 크다. 혼령과 대화하고, 어쩌면 스스로를 그 안에 들게 하는 일은 필멸의 음식이 전혀 줄 수 없는 영혼의 양분을 준다고, 브랜치아 가문은 말하길 좋아한다. 이들은 다른 이들을 자신들의 관점으로 설득하려 하지만, 혼령으로서의 존재는 모두에게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많은 이에게는 혐오스럽다. 죽음을 지나면서도 자신을 상당 부분 간직한 혼령의 사례는 있으나, 대다수는 그 전환에 필요한 듯한 고통스러운 죽음을 견딜 마음이 없다. 그렇다고 브랜치아 가문 사람들 자신이 단념한 것은 아니다. 과거의 수많은 가주가 그리도 갈망하는 고양된 존재의 경지에 이르려 스스로에게 끔찍한 최후를 내렸다. 몇몇은 성공하여 그림자 너머에서 가문에 조언한다고 소문이 돌며, 다른 이들은 브랜치아 저택 깊은 전당에 깃든 혼령이 예전 자기 모습의 그림자 일 뿐이라고 맹세한다. 그렇게 궁정은 계속 속삭인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Somber Surre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