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EDICTION / 설정 이야기

미드라실의 전설

The Legend of Midra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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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라실의 전설

The Legend of Midrasil

“너와 달리 나는 미드라실을 보았다. 한때 장엄했던 그 전당을 걸었고, 대몰락에서 우리를 구하고 사랑하는 교단을 세우는 데 힘을 보탠 옛 영웅들의 석상을 보았다. 그곳은 아직 빛난다. 티끌 하나하나에서 역병의 악취가 나는데도 나는 장엄함을 볼 수 있었다. 다시는 그곳을 ‘미아스마 지대’라 부르지 마라, 종자여. 내 인내를 트리움비레이트의 개입으로 여기고 참회하라.”

오릭 이븐핸드

대몰락 이전, 죽음이 넘쳐나고 생존이 절대 명령이 되기 전부터 셀레지아 전역에서는 수많은 문명이 흥망을 거듭했다. 오늘날 그 대부분은 존재했다는 사실을 증언할 산 자 하나 없이 잊혔다. 그러나 불길한 종말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피가 잊기를 거부하는 이들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문명도 있다. 불키르는 그런 민족이며, 그 동족 중 단 한 명이라도 서 있는 한, 오늘날 대다수가 미아스마 지대라 부르는 그들의 선조의 고향, 고대 미드라실의 기억도 살아 있을 것이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Wall of Galdrun 1

전설에 따르면, 불키르는 산을 빚는 자 갈드룬이 셀레지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업을 맡았을 때 창조되었다. 전쟁이 다가오자 트리움비레이트는 자신들이 다스리는 영역인 아스타리안 패러덕스 전체를 두르는 성벽 건설을 의뢰했다. 이 벽을 세우는 데 필요한 노동력을 마련하고자 불키르가 창조되었으나, 이들은 아직 자신의 기예에 통달하지 못했고 갈드룬은 가르칠 것이 많음을 알았다. 그들의 첫 사업은 자기 종족을 품을 도시를 짓는 일이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다가올 여러 시대 동안 방해받지 않고 번성할 터였다. 영생자의 위대한 지혜 아래 불키르는 마그다스 산맥으로 옮겨져, 바위를 빚고 돌을 깎도록 인도받았다. 수세기를 견딜 것을 만드는 법과 함께, 육신이 쓰러질 듯한 때에도 영혼의 노래를 지켜 줄 연료이므로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결코 버리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훗날 갈드룬의 장벽 사업이 끝나자, 불키르의 창조자는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봉사에서 해방했다. 많은 이가 창조해야 한다는 욕구에 이끌려 셀레지아 곳곳으로 흩어져 새 도시를 세웠다. 그러나 대다수는 영생자인 후원자와 그의 트리움비레이트에 대한 충성에 충실했으며, 섬기지 않은 이들조차 갈드룬을 깊이 사랑했다. 미드라실은 어디에서 왔든 모든 불키르의 고향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었다.

영생자들의 전쟁 동안 불키르는 큰 손실을 겪었다. 오스테라스와 그 백성을 지키며 싸우다 많은 혈통이 끊겼고, 갈드룬이 말레딕션을 막아 내기 위해 희생한 뒤에는 그들을 하나로 묶던 실마저 끊어졌다. 여전히 트리움비레이트에 충성하던 이들은 동족을 모으고자 미드라실로 향했으며, 발카리스 사제들의 말을 믿지 않은 이들은 철의 요새 같은 정착지에 합류했다. 일부는 고 아바크라의 말에서 진실을 보고 원시 혈족으로 귀순했다. 그럼에도 미드라실은 셀레지아 최고의 보루 가운데 하나로 남았고, 어떤 이들은 그 영광이 오스테라스 자체를 능가한다고까지 감히 말했다. 그러나 성벽의 보호를 받던 그들에게도 말레딕션 자체가 일어나 맞섰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Thundersteps

유산 시대 700년 무렵, 한 괴물이 말레딕션에서 나타났다. 천둥걸음이었다. 거인들이 쓰러진 이래 셀레지아에서 들어 본 적 없는 크기와 힘을 지닌, 그와 같은 종류로 알려진 유일한 존재였으며, 그 존재는 원시 혈족에 불길을 지펴 대륙 전체를 위협했다. 미드라실의 왕 오닉스 해머하프트는 모두를 위해 그 야수를 끝장내라는 의식들의 명을 받았다. 그렇게 전설적인 영웅은 길을 떠났으나, 갑옷 같은 피부는 부서지고 피에 젖은 채 장례포에 덮여 방패에 실린 시신으로 귀향했다. 그는 결코 돌의 정원에서 선조들과 하나가 되지 못할 것이었다.

오닉스의 죽음은 불키르의 정신을 무너뜨렸지만, 더욱 끔찍한 것은 그의 몸에 숨어 있던 역병이었다. 미드라실의 왕이 죽은 뒤 몇 달 동안 도시는 산 자뿐 아니라 도시의 돌 자체까지 타락시키는 듯한 게걸스러운 질병에 타격을 입었다. 이내 미드라실은 구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고, 살아남은 불키르는 자신들의 문화가 고향과 함께 쓰러지지 않도록 아스타리스로 돌아갔다. 미드라실이 함락되었을 때 원시 혈족에 속한 불키르조차 울었다고 전해진다.

그 뒤로 불키르는 언젠가 미드라실과 고대의 유산을 되찾는 꿈을 꾸어 왔다. 일부 탐색자는 치료법을 찾아 말레딕션으로 들어가기로 했고, 다른 이들은 천둥걸음에게 복수하는 데 삶을 바쳤다. 어떤 고통도 벌 없이 지나가서는 안 되며, 불키르 한 명이라도 숨 쉬는 한 미드라실은 그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