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리칸―이미리스의 참된 자손
The Oerikan – True Children of Ymiris
“우리는 충성에 묶인 전사였으나, 그들은 우리를 봉사에 묶인 노예로 만들었다! 그들은 우리의 역사와 삶의 방식을 지워 버렸다! 네가 누구였는지, 네 살과 피에 깃든 선물을 잊지 마라, 나의 동족이여. 우리는 빚어지지 않은 점토, 모든 것을 낳은 원시 혈족, 고개 숙이지 않은 이미리스의 자식이다. 언젠가는 쉴 것이나, 만물의 어머니가 풀려날 때까지 분노하라!”
— 원시 혈족 주술사들이 전하는 옥트나의 말.
영생자 가운데 이미리스와 가장 깊은 유대를 지닌 것은 아바크라였으며, 대관통에서 자신이 맡은 몫을 가장 깊이 후회한 이도 아바크라였다. 그녀는 꿈속에서 영혼의 세계를 탐험했고, 그곳에서 만물의 어머니를 만났다. 둘의 연결은 너무도 깊어 이미리스가 구속된 뒤에도 아바크라는 어머니의 곤경을 느낄 수 있었다. 동족들이 자신들을 신이라 규정하는 것을 거부한 그녀는 페일 익스팬스라 불리는 거대한 사막 너머 북쪽으로 떠났다. 그곳 오에리 대륙에서 그녀는 새로운 지배자인 영생자에게 무릎 꿇기를 거부한 최초의 자손들과 공동체를 세웠다. 그녀는 그들과 함께 살았다. 여신이나 여왕으로서가 아니라 이미리스의 참된 길을 이끄는 영적 안내자로서였다. 올렘의 가시는 영생자를 제외한 모두에게 만물의 어머니와의 교감을 거부했으나, 아바크라와 그녀의 꿈 마법을 통해 이들은 다시 한번 그분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그들은 가시가 가한 고통, 자식들의 배신이 낳은 슬픔, 그리고 그 길에 충실한 이들에게 품은 사랑만이 가까스로 억누르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미리스의 에코가 아바크라를 도관으로 삼아 그녀의 영혼에서 그들의 영혼으로 흘러들자, 그들의 몸은 영원히 변했다.
마침내 오에리의 사람들, 훗날 오에리칸으로 불리게 될 이들은 대규모로 셀레지아에 돌아와 진군했다. 그들은 영생자, 특히 올렘의 트리움비레이트가 저지른 이미리스의 학대를 더는 견딜 수 없었고, 만물의 어머니를 속박에서 풀어 주고자 했다. 칼날 하나 뽑지 않고도 그들은 많은 이의 가슴에 울리는 말을 앞세워 트리움비레이트의 수많은 신민을 자기편으로 모았다. 트리움비레이트는 그런 신성모독과 반란을 용납할 수 없어, 막 싹트는 반란의 불길을 끄려고 군대를 보냈다. 그러나 오에리칸은 이미리스에게서 흘러나오는 힘의 보호를 받았다. 만물의 어머니의 분노와 공명한 그들의 의로운 격정은 몸을 완전한 전쟁의 도구로 다시 빚었다. 안타깝게도 아바크라는 죽임을 당했고, 그들의 위대한 안내자이자 이미리스와 잇는 고리는 사라졌다. 크게 약해진 반란은 진압되었으며, 셀레지아에 남은 그들 군대의 잔존자는 포로가 되었다. 그들의 자식과 그 자식의 자식들은 선조의 죄를 갚기 위해 올렘에서 봉사해야 했다.
거의 천 년이 흐른 뒤, 아바크라처럼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전사 예언자가 오에리칸에게 태어났다. 아바크라의 심장은 트리움비레이트의 약탈로 지워진 그들 민족의 문화와 옛 방식을 그에게 드러냈고, 그는 이 지식을 동족과 나누었다. 오에리칸은 반란을 일으켜 영생자 주인들에게서 심장을 훔쳤고, 그것을 통해 다시 이미리스와 교감할 수 있게 되었다. 일부는 영생자들의 전쟁 중 트리움비레이트에 등을 돌린 세력의 연합에 합류했고, 다른 이들은 옥트나의 인도 아래 심장을 가지고 팍소스로 달아나 대몰락이 일어났을 때 간신히 죽음을 피했다.
대몰락은 이미리스를 해방하지 못했으나, 그녀가 세상에 분노를 풀어놓도록 만들었다. 말레딕션의 영향력이 미미한 갈드룬의 장벽 너머에서도 오에리칸은 만물의 어머니의 부름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그녀의 고통을 느끼며, 그 부름에 더 잘 응하도록 몸이 여전히 변한다. 적을 더 잘 짓뭉개기 위해 근육은 부풀고, 거대한 체구를 더 잘 떠받치기 위해 뼈는 단단해진다. 그러나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정신이다. 많은 이가 여신에게서 스며 나오는 분노에 사로잡혀 길을 잃었고, 오에리칸 민족은 이제 한때의 자신을 드리운 그림자가 되었다. 그래도 많은 이는 희망을 놓지 않고, 영생자들이 세계와 오에리칸 민족에게 입힌 상처를 치유하려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