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EDICTION / 설정 이야기

스피어 비르탄

Sphere Virt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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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 비르탄

Sphere Virtahn

“고집은 마스터들에게 흔한 기질이다. 대다수는 자신이 틀렸다는 데 동의하느니 차라리 죽으려 들고, 스피어들 가운데서도 비르탄은 가장 완고한 자리를 다툴 만하다. 나는 더 나은 마스터를 요구할 처지는 아니다. 가르침을 받는 것만으로도 특권이니까. 그래도 하나를 바랄 수 있다면, 세라트린의 눈이 그가 흘린 피에 멀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 스피어 비르탄의 견습생, 벨라메

영생자들은 사라졌고, 그들의 무너진 제국에서 살아남은 문화들은 대재앙의 잔해 속에서 새 목적을 찾아 다시 일어서야 했다. 결사회의 마법사들에게 그 상실은 다른 모습으로 찾아왔다. 퀸발라의 안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많은 마스터가 적지에서 죽어, 귀중한 지식을 무덤까지 가져갔다. 그 후 다른 세력들이 목적을 찾느라 분투하는 동안에도 결사회는 영생자인 창조주들의 본래 비전에 충실했다. 그들은 마법을 발전시키고 세계를 자신들의 지배 아래 두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들의 기법 일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지식마저 잃었다는 혹독한 후퇴를 감당해야 했다. 그 지식은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거나 말레딕션의 심연에서 되찾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세상을 갈기갈기 찢고 말레딕션을 낳은 대몰락은 마법의 법칙까지 부수었다. 아무리 이계적인 리아스트룸이라 해도 대륙의 다른 마법 원천을 휩쓴 불안정성을 피하지 못해, 더 거칠고 예측하기 어려우며 실패와 역류를 일으키기 쉬운 물질이 되었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Liastrum Discharge

그럼에도 결사회의 토대 자체였던 마법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마법사들은 굴복하지 않았다. 스피어들을 지키기 위해 영생자들의 전쟁에서 용역을 제공했던 이들을 다수 포함한 용병 집단들이 힘을 모아 스피어 비르탄을 세웠다. 이들은 노력을 조직하고 전쟁의 기술을 통달하려 했다. 스피어의 첫 넥시 지아니 비르탄은 무예를 완전히 익혀 주문 시전에 직접 적용하면, 투쟁의 시대 동안 마법을 괴롭힌 불안정성을 극복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그 뒤 이 스피어의 구성원들은 육체와 몸으로 겪는 감각을 더욱 강력한 전쟁 마법을 펼치는 수단으로 삼아, 기법을 꼼꼼히 연마하고 기술을 갈고닦아 왔다. 발전시킨 기술과 보조를 맞추고 몸짓을 더 효과적으로 무기화하기 위해, 그들은 순수한 리아스트룸으로 무기를 만들었다. 그 무기는 전쟁 도구이자 주문 시전의 초점이 되었다.

투쟁의 시대 내내 이들은 위스트랄의 도시들과 보호 계약을 맺고, 제도에 남은 스커러의 요원들을 추적해 사냥했으며, 마법사들에게 보호가 필요할 때마다 다른 스피어에 용역을 제공했다. 수세기 동안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인 하위 스피어로 자리 잡았지만, 절제는 결사회의 방식이 아니다. 최초의 탐색자 벨로마가 유산을 지니고 말레딕션에서 무사히 돌아오자, 셀레지아의 모든 강대 세력은 고대의 힘을 찾아낼 가능성에 경탄했다. 갑작스레 커진 비르탄의 전문성 수요는 그들을 상위 스피어의 지위로 끌어올렸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Virtahn Skirmisher 1
말레딕션 공식 삽화 — Virtahn Skirmisher 2

스피어 비르탄의 구성원은 아스피스와 도루, 두 집단으로 나뉜다. 전략가와 전술가인 아스피스는 전장에 이르기 한참 전부터 최선의 전략을 계산하고 순전한 지략으로 전투의 흐름을 통제해 적을 제압한다. 전사와 전투술사인 도루는 리아스트룸 무기와 주문을 섞어 적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데 집중하며, 주문 시전이 지닌 호전적 잠재력을 통달하는 길을 택한다. 이 노련한 전사, 전술가, 전투술사들은 모두 저주받은 땅으로 들어가 살아남는 데 가장 뛰어난 이들임을 증명했다.

셀레지아의 나머지가 강철을 벼리는 동안, 비르탄은 리아스트룸 자체를 가장 위험한 무기 가운데 하나로 빚었다. 결사회의 모든 주문에 힘을 보태는 리아스트룸은 극도로 조심해 다루어야 하며, 스피어 비르탄의 마스터들은 그 사실을 잘 안다. 그렇다면 그것을 전쟁에 쓰는 것보다 더 나은 용도가 어디 있겠는가? 불안정한 그 물질로 만든 검과 창과 화살은 말로 다 묘사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연한 살점을 유린한다. 살을 깊이 베고, 피를 독으로 물들이며 그 길을 태운다. 살아남은 자들은 혈관 속에서 타락이 곪아 가는 동안 이계의 고통에 미쳐 버린다. 비르탄은 리아스트룸 무기가 적에게 불러일으키는 공포를 알고 있으며, 실제 전투가 아니라 위협만을 위해 마법사들을 고용한 적도 수없이 많다.

말레딕션 공식 삽화 — Prime Decimator

키메르가 살아 있는 조직에 리아스트룸을 주입하는 기술을 독점하듯, 비르탄도 리아스트룸 기반 무기와 리아스트룸을 무기화하는 주문, 그리고 두 가지를 강화하는 체술의 창조를 독점한다. 자기 무기를 만들고 싶은 스피어는 설계도나 무기를 이들에게서 직접 사야 한다. 둘 다 터무니없이 비쌀 뿐 아니라, 적절한 기법 없이는 대개 쓸모도 없다. 결국 그들의 용병을 고용하는 편이 가장 현명하다. 다만 그들의 주문은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도 효과적이어서, 대부분은 사용권을 살 여유가 있다. 물론 이는 결사회가 비르탄에 의존하도록 만드는 데 조금도 거리낌이 없는 비르탄의 사업 전략일 뿐이다. 용병 업무와 리아스트룸 무기 제작 외에도 비르탄은 결사회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공격 마법 일부를 발전시킨 곳으로 꼽힌다. 이 스피어는 배우기 쉽고 쓰기 좋은 자신들의 주문이 대몰락 이후로 견습생과 마스터 모두에게 쓰여 왔음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말레딕션으로 들어가는 결사회의 전투단에는 적어도 몇 명의 비르탄 용병이 포함되는 것이 관례다. 시빌이 다가올 위험을 예측하고, 계획이 어그러질 경우 앰블리스가 빠져나갈 길을 마련한다면, 탐색자를 위협하는 자들 앞에 서서 싸우는 것은 비르탄이다. 전투를 아예 피하고 노골적인 폭력보다 신중한 계획을 선호하는 이들조차 만일을 위해 비르탄 경호원과 함께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